[예비고1] 겨울방학 대비 2) 입시 전략

2022.02.24 3501명이 봤어요

오산고등학교 최준혁 선생님

 

 

 

1. 입시 준비는 학종으로 시작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24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학생부 기록이 더욱 중요해졌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와 면접 평가가 진행된다. 학습과 교과 활동, 교과외 활동의 과정과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학교생활기록부 구성>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이 주된 평가 요소이다. 학업 역량은 학업 태도와 의지, 학업 성취도, 탐구 역량으로 세분화되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대체로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교과 성적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학업 역량이 잘 드러난다. 학생부 구조 개편으로 기재 항목이나 글자 수가 감소되고 기록은 되지만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항목(수상, 자율 동아리, 개인 봉사 활동 실적, 독서 등)이 늘어나면서 교과 세특의 영향력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교과 세특 기재 유형>

올바른 학업 태도와 적극적인 의지로 수업과 교과 활동에 충실히 참여하고 학업에 최선을 다하면 내신 성적은 오르게 마련이고, 교과 세특도 개인의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기록될 수 있다. 또한 학교 시험과 수능 시험은 문제 유형이나 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공부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학습 경험을 통해 성취도가 향상되고 공부의 원리를 터득하면 수능 성적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학습 관련 내용은 ‘겨울방학 대비(1) - 공부 힘 기르기’ 칼럼 참고]

 

 

 

2. 리터러시와 독서

 

리터러시란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질문의 의도에 맞게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논리적으로 쓰고 말하기를 위해서는 리터러시 역량이 필수적이다. 리터러시 역량은 국어 교과뿐만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다른 교과에도 기반이 된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으로써 미디어 리터러시, 데이터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리터러시 역량을 함양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이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쌓고 진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전공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의해 2024 대입부터는 책 제목과 저자명이 기록된 독서 활동 상황이 대학에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교과 수업과 창체 활동과 연계되어 교과 세특이나 창체 활동 특기사항에 기록된 독서 활동은 지식을 심화, 확장시킨 사례로 의미 있게 평가되며 지식의 넓이와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막상 학기가 시작되고 나면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므로 학습 중간에 책 읽을 시간을 따로 확보하여 일 주일에 한 권 내지는 한 달에 2~3권 정도는 읽는 것이 좋다. 중고등학교 권장 도서를 활용해도 좋고 근처 도서관에서 진로나 관심 분야에 맞는 도서를 집히는 대로 읽는 것도 괜찮다. 2월에 진학할 고교에서 교과서를 미리 배부 받는 경우는 교과서를 미리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3. 기록의 중요성

 

독서가 끝나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 책을 왜 읽었는지(동기), 줄거리와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은 무엇인지(과정),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낀 점, 자신의 삶과 진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결과), 이후 어떤 책을 읽거나 활동으로 연결할지(후속 활동)를 중심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독서 활동 뿐만이 아니라 주제 탐구보고서나 동아리, 진로 체험 등의 창체 활동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이 틀을 활용할 수 있다. 기록을 통해 지식과 활동 내역을 구조화할 수 있으며 학생부 기록 시 참고 자료로 활용 할 수 있는 자기평가서와 활동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고서 작업의 틀 : [ 동기  →  과정  →  결과  →  후속 활동  ]

 

 

 

4. 진로를 바탕으로 학교생활 설계하기

 

최근에는 전공 적합성보다는 계열 적합성이나 진로 역량을 위주로 평가하는 추세이다. 특정 학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진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와 관련된 활동과 경험을 평가한다. 또한 진로와 관련된 교과목을 이수했는지 여부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따라서 진로가 구체화되어 있으면 학교 생활을 설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학기 초에 별 고민 없이 동아리를 선택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자율 동아리 미반영으로 정규 동아리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고 실제로 학종에서 매우 비중 있게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필요한 동아리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진로이다. 또한 학과 탐색이나 직업 체험 등의 진로 프로그램 중에서 필요한 것을 취사 선택 할 수 있으며 과목 선택이나 진로 관련 독서를 선정할 때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필요하다. 그러므로 입학 전에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아야 한다. 진로는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들의 교집합이다. 각각의 리스트를 나열해보고 최상의 조합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꿈이 생기지는 않는다. 부딪히고 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나에게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직접 해 봐야 아는 것이다. 커리어넷, 워크넷과 같은 홈페이지에서 진로와 직업 정보를 탐색해 보거나 진로 의사 결정 유형 검사, MBTI 검사와 같은 진로 검사를 활용해 볼 수도 있다. 흔히 진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또래 집단과 부모님, 주변인의 권유나 조언을 들 수 있다. 바람직한 교우 관계와 또래 문화를 형성하고, 부모님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로를 모색해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진로 탐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열정이다.

 

2월에 실시되는 신입생 사전 안내 교육이나 학교 생활 안내 책자를 참고하여 개설 예정 동아리와 진로 진학 프로그램, 교육 과정표, 봉사 활동 계획표를 살펴보고 학교 생활을 미리 설계해 보는 것이 좋다.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된 전년도 학교 교육 계획서나 학교 알리미 사이트를 활용하여 학교 정보를 탐색할 수도 있다.

 

 

 

5. 가정에서 시작되는 공동체 역량

 

학종 평가에서의 인성 항목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의미하며 나눔과 배려, 협업, 소통 역량, 도덕성, 성실성으로 세분화된다. 엄밀히 말하면 사회성과 공동체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를 넘어서 예비 사회인으로서 민주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목적이다. 이러한 공동체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관계, 즉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이다. 그런데 학교 적응이나 교우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대체로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들과 소통이 단절되거나 정서적인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동체 역량은 바로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이나 고민에서부터 진로와 학습에 대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공감과 현재 상황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대화가 없으면 과정보다는 결과에 치중하다보니 성적표에 적힌 숫자로 감정 대립이 생기기도 하고 자녀의 수준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부모의 과도한 기대감으로 현실과 목표에 괴리가 생겨 입시를 그르치기도 한다.

 

읽은 책이나 기사, 시사와 관련해서 토론까지는 아니어도 생각이나 의견을 나누면 더욱 좋다. 밥상 머리여도 좋고 따로 시간을 내어도 좋다. 자신의 견해를 말할 때는 근거와 사례를 들어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는 친구와 교사와의 관계로 이어지고 토론을 통해 향상된 의사소통 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은 학교에서의 발표력 향상과 향후 대입 면접에도 확장될 수 있다.

 

 

 

6. 태도가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해방감에 젖어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진지한 태도로 미래의 삶을 그려보고, 차분히 고교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태도가 행동과 삶의 방향, 나아가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공부와 학교 수업, 학교 활동에 충실히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신학기 시작 이전인 바로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은 다가올 ‘오늘’들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인용하면, ‘The dots will connect in the future. (현재의 모든 점들은 미래로 연결된다.)’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다.

 

 

#교육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