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 비교과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2022.02.25 3276명이 봤어요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선생님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의 학업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갖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등 제출 서류에 기반해 종합적이고 다면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전형이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교과 성적, 교내 외 활동의 결과 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와 과정까지도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모집 인원은 수도권은 38,787명으로 수시 모집 인원의 45.5%에 해당하며 비수도권은 42,603명으로 22.8%에 해당하여 수도권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시 모집 전원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설명하고 있는 학업 능력과 발전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학업 능력은 숫자로 표기되는 시험 성적 뿐만 아니라 학생이 속한 환경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성장하려는 능력을 의미하며 발전 가능성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 활동에 치열하게 참여하며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쉬운 길보다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길을 선택하고자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2019.11.28.)에서 학교생활기록부 항목에 작성할 내용 및 분량에 대한 내용을 다음과 아래와 같이 변경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발생했다.

 

<학생부 주요 항목 내 비교과 영역(요소) 개선 현황>

※ (미기재) 학생부에 적지 않음, (미반영) 학생부에는 기재하되, 대입자료로 미전송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은 글자 수 및 내용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율 동아리에 대해서 2023 대입에서는 30자로 한 개만 기재할 수 있고 2024 대입부터는 아예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봉사 활동의 경우는 2023 대입에서는 교내·외 봉사 활동 실적 기재가 가능했었으나 2024 대입에서는 학교 교육 계획에 따라가 교사가 지도한 실적만 대입에 반영하고 개인봉사활동실적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였고 수상 경력은 2023 대입에서는 학기당 1건만 대입에 반영하고 2024 대입에서는 반영하지 않으며 독서 활동은 2023 대입에서는 도서명과 저자를 기록하고 2024 대입에서는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부분에서 미반영되는 부분이 늘었고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과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의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커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비교과 영역의 활동들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미기재, 미반영’이라는 용어에 매몰되어 해당 활동들이 필요없고 무의미하다는 신중하지 못한 선택 및 행동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해당 활동 가운데 적극적으로 취해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야 한다.

 

자율 동아리는 정규 동아리와 다르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활동하는 동아리로 동아리의 활동 내용, 세부 일정, 회원 구성 및 동아리 명칭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동아리였습니다. 진로 희망이나 지원 학과가 비슷한 학생들이 관심 주제에 대한 탐색, 확장 및 심화 활동까지 할 수 있는 대학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및 시대가 필요로 하는 본인에게 주어진 상황을 노력으로 개척하는 적극적 성향의 인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자율 동아리가 30자 기재, 미반영으로 이어진 데에는 무분별한 확장, 해당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교육과 같은 외부 요인 등이 대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부분만 배제하고 학생이 교과 활동에서 관심을 갖게 되어서 더 탐구하고 싶은 부분은 혼자 혹은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이 함께 진행해서 동아리 활동 부분이 아닌 자율 활동에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봉사 활동에서 개인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지만 학교 교육 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에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봉사 활동 특기사항은 2021 대입까지는 500자를 작성할 수 있어서 해당 내용에서 학생의 봉사활동을 하게된 동기, 과정, 결과 및 느낀 점 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2022 대입부터는 특기 사항을 통해서 학생에 대해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특기 사항을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교내·외 봉사 활동 실적 기재는 가능했으나 2024 대입부터는 개인 봉사활동 실적에 대해서는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학교 교육 계획에 따라서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진로나 전공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학교 교육 계획을 세워 놨을 수도 있지만 학교 현장의 여건 상 모든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봉사 활동을 학교 교육 계획으로 수립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는 있으나 해당 계획들을 학생들 개개인이 하고자 하는 봉사 활동과 연계해서 교사가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학생들이 매사에 적극적으로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학교 생활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학교(교사)는 학생들이 어떤 분야의 봉사 활동이 필요한 지를 파악할 수 있고 파악한 부분을 학교 교육 계획으로 수립함으로써 학생들이 진행한 봉사 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적합한 평가를 받게 되는 데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상의 경우 2021 대입까지는 모든 교내 수상을 반영했던 것에서 2022~2023 대입에서는 학기당 1건으로 변경되었다가 2024 대입에서는 아예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대회는 학생들로 하여금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온 또래의 다른 학생들과 실력을 겨뤄봄으로써 본인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역할을 수행했었다. 교육 과정 이수를 위해 학생으로서는 의무적으로 치러야 하는 내신 시험과는 달리 대회는 참가가 학생의 희망 여부에 달려있어서 대회 수상은 학생의 자율성, 적극성을 전제함과 동시에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대입에서 미반영하기에 이른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학생들은 대회는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나갈 필요가 없는, 자신과는 무관한 학교 행사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대회를 통해 보일 수 있었던 자신의 탐구 역량을 교내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 수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대체하여 역량을 보여야 한다.

 

독서 활동에 대한 부분은 해당 부분이 미반영된다는 의미이지 교과 학습을 비롯한 다른 활동에서 독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펜데믹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대외 활동을 통한 현장에서의 학습이 과거에 비해 더욱 어려워진 요즘, 독서를 통해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하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독서는 전공 관련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전공 또는 계열의 적합성을 더욱 잘 표현해 줄 수 있으며 모르는 지식에 대해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학습하여 탐구하는 데에 매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의 독서 활동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이어가는지에 따라서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과 같은 창의적 체험 활동 뿐만 아니라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과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 이르기까지 학생의 학교생활을 기록하는 데에 매우 광범위하게 참고가 될 수 있으므로 가장 적극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비교과 활동이라 일컬어지는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과 같은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이에 더해 비교과 영역으로 표현된 수상 경력 및 독서 활동은 학교 생활의 상당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교과 활동과 유기적 관계를 가지며 학습의 이해 범위를 넓히고 심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교과 시간에 진행된 이론 및 원리 이해를 바탕으로 독서, 탐구, 토론 등을 진행하는 자율 및 진로 활동이 더해지고 동아리 활동에서 실험이나 연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과 활동 및 비교과 활동으로 나눠서 작성하고는 있으나 학생들의 학습을 통한 성장과 발전의 과정은 구분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학생이 속한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자세로 열정적 참여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를 체득하는 것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만약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닌 다른 전형으로 진학한다고 하더라도 훗날 자신의 진로를 향해 노력하는 데에도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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